수면 중 이상행동 – 렘수면장애와 신경계 연결성
구분 렘수면장애 특징 관련 신경계 요소
행동 증상 꿈 속 행동을 실제로 재현 (움직임, 말하기 등) 뇌간(특히 적용된 Pons 부위)의 기능 이상
생리학적 변화 렘수면 시 근긴장이 줄지 않아 탈억제 현상 발생 GABA, 글라이신 억제 신경 전달물질 감소
연관 질환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다계통 위축증 등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도파민 신경계 변화

서론
밤새 꾼 생생한 꿈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꿈을 꾸며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장애'를 겪습니다. 이는 수면 단계 중 꿈을 꾸는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에서 정상적으로 발생해야 할 근육의 이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여러 가지 이상행동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렘수면장애의 정의와 임상 증상, 생리학적 변화, 렘수면장애와 신경계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실제 사례를 통해 조기 발견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겠습니다.
1. 렘수면장애의 정의 및 임상 증상
1.1 렘수면의 정상 기능
사람의 수면은 낮은 뇌파 활동이 이루어지는 비렘(non-REM) 수면 단계와 빠른 안구 운동이 일어나는 렘수면 단계로 구분됩니다. 렘수면은 뇌파가 깨어 있는 상태와 유사하게 활동하지만, 대부분의 골격근은 이완되어 있어 꿈을 꾸더라도 움직임 없이 내적인 경험으로만 머물게 됩니다.
1.2 렘수면장애 정의
렘수면장애(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RBD)는 렘수면 동안 근긴장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아 꿈속 행동을 실제로 재현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예를 들어, 살짝 잠이 덜 깨 있는 상태에서 위험한 상황을 꿈꾸고 팔을 휘둘러 침대를 탈출하거나, 목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1.3 주요 임상 증상
꿈속 행동 재현: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인 꿈을 꾸며 팔·다리로 격렬한 움직임을 함
말하기: 꿈 내용을 실제로 말하거나 소리를 지름
수면 안전 문제: 파트너를 다치게 하거나, 잠자리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는 사례 발생
주간 피로 및 수면 파편화: 잦은 수면 중 각성으로 숙면 방해
2. 렘수면장애와 신경계 생리학의 연결성
2.1 뇌간의 역할
렘수면을 유도하고 조절하는 주요 부위는 뇌간(brainstem)입니다. 특히 Pons 지역은 렘수면 중 근육을 이완시키는 명령을 내리며, 이를 위해 GABA와 글라이신 같은 억제성 신경 전달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2 GABA 및 글라이신 신경전달물질
수면 중 Pons 영역에서 GABA(감마아미노뷰티르산)와 글라이신을 분비하여 척수로 내려가는 신호를 억제합니다. 이 억제 신호로 인해 렘수면 시 근육은 마비 상태가 되어 꿈을 꾸더라도 실제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렘수면장애 환자의 경우 이러한 억제 신호가 불완전하거나 차단되어 꿈에 따른 움직임이 현실화됩니다.
2.3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축적
렘수면장애는 종종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alpha-synuclein)이 뇌에 축적되는 다른 신경 퇴행성 질환의 초기 징후로 여겨집니다.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다계통 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등과 연관성이 높아, RBD 환자의 약 8015년 이내에 파킨슨병 등의 운동계 이상 질환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4 도파민 시스템과 렘수면장애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 감소로 인한 운동 장애가 특징이며, 도파민 시스템은 수면 조절에도 관여합니다. 렘수면장애 환자는 파킨슨병 발생 이전에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며, 이로 인해 Pons 부위의 억제 신호 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이상행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3. 렘수면장애의 진단 및 평가
3.1 임상적 평가
렘수면장애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나 파트너가 관찰한 수면 행동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증상을 파악합니다.
꿈꾸는 동안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나요?
깨어난 후 부상이나 상해를 경험했나요?
수면 중 파트너가 다치거나 침구가 엉망이 된 적이 있나요?
3.2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수면다원검사는 뇌파(EEG), 안구운동(EOG), 근전도(EMG)를 포함한 여러 생체 신호를 측정하여 렘수면 중 근긴장(tone) 억제 여부를 확인합니다. 정상인의 경우 렘수면 시 근전도 신호가 거의 평면에 가까우나, RBD 환자는 근전도 신호가 지속되거나 급격히 증가합니다.
수면다원검사 주요 지표
EEG: 수면단계 확인
EOG: 렘수면 시 빠른 안구 움직임 확인
EMG: 근긴장 변화 파악, 렘수면 중 이상근 긴장 지속 여부 측정
3.3 신경영상검사(MRI, PET)
렘수면장애가 파킨슨병 등의 신경 퇴행성 질환 초기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뇌 MRI나 PET 스캔을 통해 흑질(substantia nigra)의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루이소체 병변 여부를 영상으로 확인해 조기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4. 렘수면장애와 신경계 질환의 연관성
4.1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렘수면장애는 파킨슨병 발생 전 약 1050%가 RBD를 경험하며, RBD가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2~7배 높다 보고되었습니다.
4.2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루이소체 치매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뇌피질과 뇌간에 축적되며 인지장애, 운동장애, 정신증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RBD 환자의 약 30~40%가 이후 루이소체 치매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4.3 다계통 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다계통 위축증은 자율신경계와 운동계가 광범위하게 침범되는 희귀질환으로, RBD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RBD 환자는 MSA 발병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5. 렘수면장애 치료 및 관리 전략
5.1 약물 치료
5.1.1 클로나제팜(Clonazepam)
클로나제팜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로 RBD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렘수면 중 근긴장을 완화하고 과도한 움직임을 줄여 줍니다. 일반적으로 0.5~1mg을 취침 전에 복용하며,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나 장기 복용 시 의존성 및 졸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1.2 멜라토닌(Melatonin)
멜라토닌은 수면-각성 주기 조절 호르몬으로, 클로나제팜보다 부작용이 적어 선호됩니다. 3~12mg 용량을 취침 30분 전에 복용하며, 근긴장을 조절하고 수면 구조를 개선합니다.
5.2 비약물적 치료
5.2.1 수면 환경 안전 확보
침대 주변 장애물 제거: 탁자, 가구, 날카로운 물건 제거
매트리스 두께 조절: 바닥에 매트리스 놓아 낙상 위험 최소화
침대 난간 설치: 행동 범위 줄여 부상 방지
5.2.2 수면 습관 개선
규칙적 수면 일정 유지: 매일 같은 시간에 취침·기상
수면 전 이완 활동: 명상, 심호흡, 스트레칭으로 신경 안정
카페인·알코올 제한: 렘수면 구조에 부정적 영향 줄임
5.3 신경계 질환 모니터링
렘수면장애 환자는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 신경 퇴행성 질환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주기적으로 신경학적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검사를 권장합니다.
도파민 신경 기능 평가: DaTscan(도파민 수용체 영상 촬영)
인지 기능 검사: MMSE, MoCA 등인지 선별 검사
자율신경 기능 검사: 기립성 저혈압, 말초 신경 전도 검사
6. 실제 사례
사례: 65세 남성 김모 씨의 렘수면장애 진단과 신경계 이상 발견
김모 씨는 4년 전 갑자기 아내에게 밤에 팔을 휘두르며 욕을 하는 이상행동을 보였고, 자신도 난데없이 싸우는 꿈을 꾸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후 몇 차례 수면 중 추락 사고를 경험해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렘수면 중 근전도(EMG)에서 지속된 근긴장이 확인되었고, RBD로 진단받았습니다.
약 6개월 후, 파킨슨병 초기 증상(가벼운 떨림과 보행 불안정)이 나타나 도파민 수용체 영상을 통해 흑질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이 확인되었습니다. 김모 씨는 현재 파킨슨병 조기 약물치료와 함께 클로나제팜 0.5mg 취침 전 복용 중이며, 수면 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해 부상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결론
렘수면장애는 수면 중 행동 이상을 보이는 질환일 뿐만 아니라, 신경 퇴행성 질환의 초기 징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꿈속 행동을 실제로 재현하는 이상행동은 뇌간의 억제 신호 이상과 관련 있으며,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약물치료, 수면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며, 신경계 질환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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