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뇌전증)의 고령기 발현 가능성
구분 청장년기 간질 고령기 간질
주요 원인 유전, 외상, 뇌염, 뇌종양 뇌졸중, 치매, 외상, 대사성 질환
발작 형태 전신 강직-간대성 발작 부분 발작, 의식장애 동반 가능성 높음
예후 비교적 양호, 조기 치료 시 회복 가능 만성 경과, 약물 반응 다양, 재발 위험 존재

고령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다양한 신경계 질환의 발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간질, 즉 뇌전증은 흔히 소아기나 청년기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기에도 새로운 발병이 가능하며 그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령에서의 뇌전증 발병은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외상, 대사성 뇌병증 등 다양한 후천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뇌졸중은 고령 환자에서 가장 흔한 뇌전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손상된 뇌 조직이 비정상적인 전기적 흥분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발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고령자의 간질은 청년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전형적인 강직-간대성 발작보다는 의식장애를 동반한 부분 발작이나 단순한 행동 변화 등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치매나 노화로 인한 단순 착각으로 여겨져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 가족이나 간병인은 평소와 다른 언어 표현, 순간적 멍한 상태, 이상한 행동 등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또한 고령자의 경우 다양한 기저 질환과 다약제 복용으로 인해 항간질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를 수 있으며,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높습니다. 고령 간질 환자에게는 개별화된 치료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최소한의 약물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실제 사례:
서울에 거주하는 78세 이 모 씨는 평소 건강검진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가족이 대화를 하던 도중 이 씨가 멍하니 앞만 바라보며 반응을 하지 않는 이상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건망증이나 피로로 여겼지만, 반복되는 증상에 신경과를 찾았고 EEG 검사 결과 부분성 뇌전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적절한 항간질제 조절을 통해 발작을 억제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고령에서의 뇌전증이 기존의 인지저하 질환과 혼동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고령 환자의 뇌전증 관리에서는 정기적인 신경과 방문과 함께 뇌 영상촬영, 혈액검사, EEG 검사 등이 진단에 필수적이며, 단순히 약물 복용에 그치지 않고 생활환경 개선, 낙상 예방, 식사 및 수면 패턴 조절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족 및 보호자는 환자가 발작 후 의식이 회복될 때 혼란스럽거나 낙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일상에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침대 주변에 안전 매트를 설치하거나,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두는 등의 작은 조치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령기 간질은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맞춤형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삶의 질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노년기의 신경계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결론
고령기에도 간질이 새롭게 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건강 이슈입니다. 단순한 노화나 치매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만큼, 반복적 이상 행동이나 멍한 상태가 관찰되면 적극적으로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 조절과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질환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가족과 보호자의 관심과 이해가 치료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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